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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휴식

[김연아 명언] 감동적인 김연아 어록 모음 #2

오늘은 김연아의 자서전 "김연아의 7분 드라마"에 나왔던 감동적인 그녀의 어록 2편을 준비했어요.

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저는 힘이들 때나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할 때 그녀의 경기 영상이나 어록 등을 보며 힘을 낸답니다!

늘 어려움없이 1등을 한 것 같은 김연아도 알고보면 정말로 많은 시련을 겪어왔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녀가 겪었던 일들을 보면 공감되는 부분이 있고, 무엇보다도 시련을 대하는 김연아의 마음자세와 그걸 극복하는 노력이 존경스럽고

그게 저에겐 큰 용기와 귀감이 되기때문이예요.

오늘은 지난 번에 미처 정리 못한 나머지 절반을 한번 정리해봤어요!!

함께 보시죠!!

 

 

 

물론 나를 위해주고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는 걸 잘 알지만 너무나 서운했다.

나는 위로가 아니라 축하를 받고 싶었다.

내 성적이 나빠지면 국민들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마저도 나를 외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외로웠다.

사람들은 내가 잘했을 때만 내 편이고 내가 실수를 하고 경기를 잘 못하면 금방 돌아서겠구나.

김연아는 항상 잘해야 하고 일등이 아니면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생각하게 만든 그 무언가가 너무 원망스럽고 섭섭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한국에서의 경기는 아쉽게도 두려운 경험, 무거운 마음의 짐, 마음속 저편의 서운함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대회들을 앞두고 있었기에 이런 힘든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 본 것이 앞으로 닥칠 어려운 상황들을 이겨낼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2년처럼 기나긴 이틀이 지나가고 있었다.

 

 

드디어 넓은 링크 위에 나 홀로 남겨졌다.

아무도 없는 빙판 위에서 나만이 스케이팅을 할 것이다.

다른 이들은 모두 나를 바라보며 내 동작과 표정 하나하나에 집중할 것이다.  

연기에 몰입하기 직전, 이 순간만큼 소름끼치도록 외롭고 무서운 순간이 없다.

음악이 흐르고 연기가 시작되면 이제는 나도 어찌할 수 없다.

4분 10초 동안 무슨일이 일어날지는 나조차도 예상할 수가 없다.

하늘이 정해준 대로 내 몸은 움직일 것이고 넘어질 수도, 잘해낼 수도 있다.

그 이후에는 이 모든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만이 내 몫으로 남는다.

 

 

'아, 벌써 울면 안 되는데....'

간신히 눈물을 꾹 참았다.

그런데 금메달을 목에 건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가슴이 뻐근해져 왔다.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웃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가슴 속 무언가가 터졌는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내가 눈물을 흘린 이유를 솔직히 나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냥, 그냥 눈물이 막 쏟아졌다.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그 시간이 길게만 느껴졌다.

피겨스케이트를 신은 첫 날부터 지금까지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

부상으로 힘겨웠던 시절, 피겨를 그만두고 싶었던 날들, 울면서 훈련하고 엄마와 갈등하던 순간들....

수많은 기억들이 스쳐갔다.

 

 

사실 나는 2010 벤쿠버 올림픽보다 2009 세계선수권대회에 더 목숨을 걸었다.

월드 챔피언이 되기 전까지는 두개의 큰 산을 목표로 삼았었다.

하나는 세계선수권대회, 다른 하나는 올림픽이었다.

나한테는 첫 번째 산이 훨씬 더 높았다.

두 번의 실패가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올림픽이 운동선수로서의 최종 목표, 최고의 대회인 것은 맞지만 4년에 한 번 열리는 대회다.

이 대회는 하늘이 정해주는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것 같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다.

어쩌면 생에 단 한 번이 될지도 모르는 기회를 잡는 사람이 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 수도 없이 했다.

내가 올림픽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는 알 길이 없으니 올림픽 전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의 주인공이라도 내가 됐으면 하는 꿈이 있었다.

올림픽을 제외한다면 세계선수권대회가 가장 큰 대회였기 때문에 그 기회를 놓친다면 올림픽에서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나에게 있어 최고로 높은 산을 이미 넘은 것이다. 

올림픽! 정말 중요한 대회다.

어릴 적부터 꿈꾸어 왔고 지금도 계속 꿈꾸고 있다. 하지만 그날의 승자가 내가 아니더라도 나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이런 마음가짐이 나를 더 편안하게 하고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인지 사실 상상했던 것 보다 아주 많이 겁이 나지는 않는다.

매번 가지고 있던 적당한 긴장감과 자신감을 유지하려 노력한다면,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결과가 어떻든 나 스스로한테 실망하지도 않고 후회할 일도 없지 않을까.

내 인생은 올림픽에서 끝나지 않는다.

나는 지금 스무 살이고, 나에게는 더 큰 미래가 있으니까, 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2009년 피겨 그랑프리 5차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 후>

어제와 비교하면 너무 극과 극의 차이여서, 어떻게 하루아침에 이렇게 딴 사람이 되어 있을 수 있는지, 나도 내가 한 짓을 생각하면 기가 찼다.

예상대로 낮은 점수. 200점은 커녕 190점도 못 넘겼다.

그래도 1위를 했다는 것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어쩌면 잘된 일인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연아도 실수할 수 있다.

김연아도 부담과 긴장에 흔들리는 인간이다, 라는 것을 보여준 기회였기 때문이다.

나에 대해 많이 실망하신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무조건 200점 돌파, 언제나 클린 프로그램, 이런 기대가 조금은 사라지지 않았을까.

내가 나 스스로에게 거는 기대와 부담감도 마찬가지다.

그 어느 때보다 걱정과 부담이 컸던 스케이트 아메리카.

끝나 버려서 너무 시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내가 나 자신을 더 잘 추스려야 한다는 걸 알았고, 모두가 '강심장'이라 하지만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도 보여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난 점수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하지만 200점을 돌파하고, 신기록을 세우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점수와 기록 경신에 쏠리자 나까지 덩달아 초심을 잃고 점수를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점수가 몇 점이 됐든 '점수에 신경 쓰는 경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여태가지 내가 신기록을 여러번 세운 것만으로도 어쩌면 대단한 일이다.

더 이상 점수에 연연하지 말자.

점수는 별 의미가 없다. 피겨는 기록경기가 아니니까.

 

 

<2009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후>

시상식과 도핑 검사를 끝내고 버스 안에서 이번 경기 점수표를 보면서 프리 스케이팅 점수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그다지 후하지 않은 것 같아 많이 아쉬웠다.

팬들이 항상 얘기하는 '왜 김연아는 실수 없이 해야만 정당한 점수를 받을까'라는 말이 떠올라 가슴이 답답했다.

'그래, 어차피 거져 얻는 것은 없으니까...' 하면서 자신을 다독여보았지만 앞으로 더 큰 장애물이 눈앞을 가로막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흔들리지 않고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됐다.

주변의 납득되지 않는 상황들을 잘 이겨낸 것이다.

아마 내가 부당한 점수때문에 흔들려서 스케이팅을 망쳤다면 그것이야말로 나 스스로 지는 결과가 아니었을까.

나에게 닥친 시련을 내가 극복하지 못했다면, 결국 내가 패배하기를 바라는 어떤 힘에 스스로 무릎을 꿇는 결과가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나는 지지 않았다.

시상대 위에서 바라본 두 일장기 사이에 높이 떠 있는 태극기.

그런 순간들을 이겨냈기에 이 자리, 이번 금메달이 더욱 갚지게 여겨졌다.

앞으로 또 닥칠지 모르는 일들이지만 큰 두려움은 없다.

그동안 많은 일들을 겪어왔고 우습지만 이젠 너무 익숙해서 무덤덤한 것도 사실이다.

무언가가 아무리 나를 흔들어댄다 해도 난 머리카락 한올도 흔들리지 않을테다.

김연아, 파이팅!

 

 

선수로서 성공했다고 해서 인생에서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는 아직 스무살이고 앞으로 남은 인생이 더 길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지금의 자리가 인생 성공으로 가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기에,

하고 싶은 일도 이루고 싶은 일도 아직 많다.

나는 성공한 스포츠 스타가 아니라,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꿈을 위해 최성을 다해 달려가는 훌륭한 선수, 노력하는 인간 '김연아'로 기억되고 싶다.

 

 

사실 저는 제가 생각해도 성격이 좀 단순한 편이라, 복잡하거나 오래 생각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좋게 말하면 '쿨한'거고요. 보통 O형이 낙천적이고 단순하다고 하는데, 딱 제가 그래요.

그런 성격이 운동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실수하거나 안 좋은 일들을 마음에 꽁하고 담아두는 성격이 아니라 잘 잊어버리니까요.

'과거는 과거일 뿐, 앞으로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어요.  

 

 

<내 인생의 한 마디>

제 좌우명이 'No Pain No Gain' (고통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이예요.

이 말은 가장 정직하면서도 운동하는 저한테 가장 필요한 말이었어요.

부상이 많았던 시절에 크게 도움이 됐고요.

저에게 있어서 가장 큰 'Pain'은 정말 'Pain'이었어요.

부상때문에 대회에도 못 나갔고, 정말 잘하고 싶었던 대회에서 금메달도 못 땄으니까요.

부상은 저한테 가장 큰 걸림돌이었어요.

가장 큰 'Gain'은 지금의 나의 모습인 것 같아요.

그런 고통들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와서 이룬 것이 지금의 '김연아'이니까요.

 

 

<실수를 해도 담담하게 일어서는 연아만의 마인드 컨트롤 비법은?>

그것도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요.

지난 2009년 11월에 있었던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는 처음에 두 가지 실수를 하고, 뒤에 또 실수를 해서 지저분하게 연기를 마쳤거든요.

그때는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아서 제가 연기하면서도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어떤 때는 실수를 해도 아무렇지 않게 넘길 때가 있거든요.

가끔은 제가 이상한 곳에서 실수를 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그냥 무덤덤하게 받아 들여요.

가장 큰 이유는 성격 자체가 그냥 빨리빨리 잘 잊어버리는 편이라 그런 것 같아요. 비법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실수한 건 잊어버리려고 노력하는 편이예요.

그런데 상황에 따라 그게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어요.

한결같이 잘 되는 건 아니더라고용.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었던 나만의 비결>

노력과 타고난 재능이 반반인 것 같아요.

운동하는 선수들은 다들 열심히 하거든요.

같이 훈련하고 연습할 때 보면 모두 열심히 하고 저보다 더 노력하는 선수들도 있어요.

그런데 비슷한 노력을 해도 되는 사람이 있고 안되는 사람이 있는 걸 보면, 타고난 재능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음, 하늘이 내려주시는 게 있는 건지, 안 되는 건 또 안 되는구나 하는 걸 느낄 때가 있어요.

그 재능을 발견하고, 또 유지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니까, 끊임없는 연습과 자신의 노력이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고집도 세고 오기도 있고 그렇거든요.

어릴 때는 안 되면 울면서 될 때까지 한 적도 많았어요.

또 최근에 와서는 심리적인 부담감이 큰데, 제 성격 자체가 복잡하게 생각 안 하고 잘 신경을 안 쓰는 편이라서, 안 됐을 때 좌절하고 자신한테 실망하고 이런 성격이 아니거든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잘 잊어버리는 제 성격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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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20살, 어린 김연아가 썼던 솔직한 자신의 자서전입니다.

어린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성숙함이 느껴지죠.

모든 것은 그녀가 겪었던 시련과 고통이 그녀에게 인내심을 길러주고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더욱 성장시킨것은 아닐까 생각이드네요!! ^_^

언제나 응원합니다. 김연아 파이팅!!!